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0대선 미국의선택 / 미대선,중.장.노년票 공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0대선 미국의선택 / 미대선,중.장.노년票 공략

입력
2000.11.04 00:00
0 0

40년간 65세이상 투표율 70%달해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공화, 민주 양당후보들은 경합지역에 대한 유세를 강행하는 한편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장년과 노인층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연령별 유권자분석에 따르면 올 대선에서 18~24세 유권자는 31%, 35~49세는 32%인데 비해 50세이상 중장년 노년층은 37%에 달했다.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1960년대 까지만해도 60%를 상회하던 투표율이 차차 감소하기 시작, 최근에는 50%대까지 하락했다.

이를 연령별로 분류해보면 65세이상 노년층의 투표율은 최근 40년 동안 65~70%선을 유지하는 등 별다른 하락추세를 보이지 않는 반면 25세 이하의 청년층은 50%선에서 30%대로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유세 중 사회보장 연금제도와 처방의약품 지원문제등 노년층들에게 관심이 높은 공약에 주안점을 두는 한편 TV광고도 이분야에 대한 공약홍보에 집중 할애하고 있다.

후보들의 이같은 전략은 또한 선거광고가 각 연령층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결과도 고려한 것이다. 여론조사결과 50대이상은 64%가 성거광고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반면 18~34세 층은 14%만이 영향을 입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각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조지 W.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각 주별 판세에 근거한 선거인단 확보경쟁에서는 아직도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지역은 고어가, 중부지역은 부시가 앞서는이른바 '동(東)고어,중(中)부시'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주리, 위스콘신, 일리노이, 아칸소, 테네시 주등 미시시피 강동쪽의 대평원지역은 아직도 우열을 가릴 수 없어 형국이어서 이들 대평원 7개 주의 향방이 당락을 가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부시 후보는 중서부일대를 석권하며 선거인단 217명을, 고어 후보는 캘리포니아주와 동북부주를 차지해 215명을 각각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시 후보는 이날 일리노이와 위스콘신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고어후보는 펜실베니아와 미시간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한편 미국 유권자와 48%는 차기 대통령에 부시 후보가 당선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38%가 고어후보의 당선을 점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2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4주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번 조사와 정반대로 고어후보가 46%대 33%로 부시후보를 앞섰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막판 '부시 음주운전' 변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24년전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폭스뉴스는 2일 저녁뉴스에서 “부시가 30살때인 1976년 9월 4일 부시가의 하계별장이 있는 메인주의 케네벙커포트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150달러의 벌금형과 2년동안의 면허정지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방송들은 일제히 폭스뉴스를 인용하며 젊은 시절 부시의 심한 음주벽 등 문란했던 사생활을 잇달아 문제삼고 나섰다. 또 일부 언론은 부시가 이같은 전력을 지금까지 은폐하려 했다고 꼬집었다.

부시의 선대본부 대변인인 카렌 휴스는 기자회견을 갖고 음주전과 사실을 시인한 뒤 “부시가 이를 굳이 숨기려한 적은 없으며 다만 자신의 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비밀에 부쳐왔던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부시도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것으로 나는 이일을 크게 후회하고 있으며 이 사고를 계기로 술을 끊었다”며 “선거에 임박해 이 사실이 언론에 제보된 데 대해 어떤 음모가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에서는 이 사실의 언론사 제보설을 즉각 부인하고 일체의 논평을 거절했다.

부시의 음주운전 스캔들에 대해 선거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부시의 과잉 음주벽과 난잡한 사생활은 이미 알려졌던 사실이지만 이번 사건이 음주에 비판적인 보수기독교층의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시가 즉시 사실을 인정하고 후회감을 표명하는 등 용감하고 솔직하게 응대한 점이 오히려 부시의 진솔함을 돋보이게 한 측면도 있어 꼭 불리하게 작용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워싱턴=윤승용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