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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화장실에 웬 비상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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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화장실에 웬 비상벨?

입력
200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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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할 때는 눌러 주세요.”교내 성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가에 성폭력 퇴치를 위한 이색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고려대 총학생회(학생회장 정동희)는 지난달 말부터 정경대 등 8개 건물내 여자화장실에 치한 퇴치용 비상벨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까지 41개가 설치된 이 비상벨은 울리는 즉시 경비실과 여학생위원회로 연결된다.

지난 9월 이 대학 경상대 L교수가 특수강의동내 여자 화장실을 몰래 훔쳐보다 공개 사과하는 등 최근 부쩍 늘어난 여자 화장실 `엿보기족'의 출몰에 대비해 짜낸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규철(신문방송4) 정경대 학생회장은 “처음 설치했을 때 실수로 몇번 울려 소동이 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조용하다”며 “실제 사용되는 일없이 성폭력 방지를 위한 하나의 상징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여학생위원회는 고전적인 방법을 택했다. 대대적인 화장실 보수공사에 맞춰 여자 화장실에 치한 퇴치용 호루라기를 설치키로 한 것. 이는 지난달 초순께 교내 화장실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로부터 `엿보기'를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학 4학년생 구모(24)씨는 “호루라기 설치가 문제가 아니라 호루라기를 불었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누가 가느냐도 문제”라며 “이벤트성으로 만들어 놓고 정작 중요한 의식전환을 간과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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