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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파일 / 최고흥행 기록향한 JSA '당당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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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파일 / 최고흥행 기록향한 JSA '당당한 도전'

입력
200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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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10월28, 29일)에도 `공동경비구역 JSA' 는 서울 관객 5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8주째 1위이다. 그날 개봉한 두편의 한국영화 `싸이렌' 과 `하면 된다' 를 합친 성적이다. 영화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는 외화 `더 셀' 도 3만8,000명에 불과했다. 2일 현재 `공동경비구역 JSA' 는 서울 21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개봉 3개월만인 11월말이면 `쉬리' 가 4개월동안 상영하면서 기록한 244만명도 깬다.그런데 `단적비연수' 란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공교롭게도 `쉬리' 의 감독인 강제규가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가 11일 개봉하면 `공동경비구역 JSA' 는 상영관이 서울 31개에서 10개로 준다. 투자, 배급사가 같은 CJ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봉하는 영화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

강제규 감독이 자기 기록을 지키려 `단적비연수' 의 개봉을 늦춰주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보다는 아무래도 극장들이 개봉작을, 그것도 화제와 기대가 높은 `단적비연수' 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제규 감독 역시 극장과의 약속, 극장들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물론 제작사가 입장수익을 포기하면 극장들은 수익이 2배가 되니까 `공동경비구역 JSA' 를 계속 상영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그렇게 해서라도 흥행을 과장하려 했다. 그러나 투자사도, 제작사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기록은 의미가 없다.”

대신 CJ 엔터테인먼트는 적은 숫자지만 시네코아, 서울극장, CGV강변 등 주요 상영관에서는 12월까지 상영을 계속하도록 설득했다. 최평호 상무는 “오히려 `단적비연수'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제작사인 명필름도 이를 인정한다. 유난히 한국영화가 약해 올해 스크린 쿼터 채우기가 어려운 극장들로서는 `단적비연수' 도 받고 비록 객석 점유율이 30%로 낮아졌지만 그런대로 이익이 되는 `공동경비구역 JSA' 도 상영해 생색도 내고.

앞으로 10개 상영관으로 기록을 깨자면 하루 평균 6,000명이 들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또한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그동안 공부하느라 영화를 못 본 학생들이 몰려 올 것이고, 또 이 달 말에 발표될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고 했다.

물론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쉬리' 때 처럼 경쟁작 없이 편안하게 갈 수는 없는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다. 때문에 `공동경비구역 JSA' 의 도전이야말로 당당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이대현기자 leedh@hk.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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