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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경영손실 '고객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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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경영손실 '고객전가'

입력
200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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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유료화 추진 "편법 보험료인상"보험사들이 자산운용 부실로 인한 경영손실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중순께부터 자동차 보험에 적용되는 무료 긴급출동 서비스 중 비상 주유와 견인 서비스 등을 유료화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2일 “긴급출동서비스에서 올해만 삼성화재 140억원, 현대해상과 LG화재 각각 7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나는 등 지난 3년간 누적된 손실이 수천억원대에 달해 유료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 업계도 자산운용 수익률이 예정이율을 밑도는 역마진이 나타나고 있어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알리안츠 그룹의 슐트 놀르 회장이 지난달 11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예정이율 인하를 건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12%까지 달했던 자산운용 수익률이 올해 주식,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이 계약자의 저축성 보험에 대한 금리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질적인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보험업계의 움직임은 올 상반기 경영수지 악화 때문이다.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8월까지 9개 손해보험사들은 1,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고, 생명보험업계 역시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생명보험업계의 `빅3'도 1조1,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 같은 편법은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객이 떨어져나가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주식과 부동산 투자비중을 줄이고 다른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단을 찾아 고객과 공생하는 풍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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