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배워 우리도 정보사회에 한발짝 들여놓은 느낌이었는데 다시 `눈뜬 봉사'로 돌아가란 말입니까.”최근 청와대와 정보통신부 홈페이지에 “`실버넷운동'을 지속하도록 해달라”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호소가 연일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정보처리학회가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주관하는 `실버넷운동'은 5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32시간 무료 인터넷교육. 지난 7월부터 시작돼 현재 제2기 수강생 5,000여명이 전국 83개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강신청 2시간만에 접수가 마감될 만큼 호응이 높은 이 프로그램이 최근 닷컴기업들의 경기악화로 내년 2월로 예정된 제3기 교육 실시가 불투명하게 되자 놀란 노인들이 사이버상에서 `탄원공세'를 펴고 나선 것.
부산정보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서병수씨는 “인터넷 교육을 받으면서 너무 즐거웠는데 중단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고 낙담했고, 주삼식씨는 “경제가 어려워 염치없는 줄 알지만, 요즘은 노인들도 컴퓨터를 모르면 한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프로그램 지속을 애원했다.
또 김영달(58)씨는 “컴맹이었던 암흑세계를 겨우 탈출했는데 너무 서운하다”면서 “경제발전에 그만큼 기여한 세대에 이것밖에 못해주느냐”고 불만을 토하기도 했다.
정통부 정보화기획실 정보화기반과 박민하(朴敏夏ㆍ28 )사무관은 “실버넷운동은 노인정보화를 위해 더 넓혀 가야 할 좋은 사업”이라며 “민간 후원이 모자랄 경우 정통부에서 최대한 지원, 운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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