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급거귀국 "오늘 자구案 발표"2일 저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급거 귀국한 현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밤 8시께 현대 계동 사옥에서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 김충식(金忠植) 현대상선 사장 등과 추가 자구안 확정을 위한 수뇌부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서울 계동 사옥에 도착해 12층 회장실에서 기자들의 출입을 막은 채 현대건설 측이 마련한 추가 자구계획안을 놓고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정 회장 일행은 사옥에서 1시간 여 동안 회의를 가진 뒤 다시 출입기자들을 피해 계동 사옥을 빠져나가 시내 모 음식점으로 가서 숙의를 계속했다. 같은 시간대에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도 서둘러 은행을 빠져나갔고 정 회장 일행과 이 부행장을 비롯한 채권단 관계자들이 만나 밤늦게까지 추가자구계획안과 자금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밤 하나은행 기업어음(CP) 200억원, 대한생명 당좌수표 165억원 등 만기가 돌아온 365억원을 막느라 현대, 채권은행단,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들과 밤새 접촉했다. 금감위는 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과 당좌수표 등을 연장시키기 위해 은행단을 계속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날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추가 자구계획안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3일 오전 중 채권금융기관,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의견조율을 마치고 늦어도 3일 오후까지는 추가자구 계획안을 직접, 혹은 채권단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정 회장이 직접 나서기 때문에 사태가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정 회장은 공항에서 현대건설 추가 자구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내일 중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재출자, 미국 AIG그룹과의 현대투신 외자유치, 채권단과의 협상 등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만 말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다만 경영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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