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나지막이 /차범석 이청준 외 지음`내가 걸어온 이 시대의 삶의 길. 그 길 가운데서 내가 그간 소망했거나 경계를 쉬지 않아야 했던 의지의 동행자 혹은 기피 인물들의 사연은 양이 꽤 된 편이다. 하지만 그 가짓수나 양만큼 그것이 내 삶의 동행자들에게 어떤 작은 위안거리라도 될 지는 의문스러운 일이다'(이청준)
소설가 이청준씨를 비롯해 차범석(대한민국예술원회장) 조정래(소설가) 선동렬(KB0 홍보위원)씨 등 광주서중, 광주일고에서 동문수학한 66명의 글을 모았다.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보고 느낀 점, 부끄럽거나 밝히기 어려운 점 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울림사 발행, 1만 5,000원.
▥왜 일본인들은 스모에 열광하는가 /돌로레스 마르티네즈 엮음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 일본사회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폭주족의 삶을 신격화한 애니메이션으로 그 폭력적 장면 때문에 논란이 됐던 작품이다. 영국 킹 알프레드대 일본학과 교수인 이졸데 스탠다쉬는 일본의 부패한 주류사회에 맞서는 폭주족의 이미지가 일반 남성들까지 고무시킨 데서 이 작품의 인기비결을 찾아냈다.
일본학 전문가 11인의 글을 모은 이 책은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꼼꼼히 고찰했다. 일본 씨름 스모를 비롯해, TV 프로그램 `울트라맨', 축구 J리그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중문화의 이면에 가려진, 일본인의 특성과 열광의 배경을 들춰냈다. 김희정 옮김. 바다출판사 발행, 9,000원.
▥코드 훔치기 /고종석 지음
`지식인의 죽음은 임박한 듯 하다. 그러나 지식인의 죽음은 한편으로 대중의 지식인화를 의미하기도 한다'(지식인의 죽음, 지식인을 위한 변호) `감시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정부나 대기업만은 아니다.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는 대중이라는 실체가 프라이버시의 공간을 점점 위협하고 있다'(유리벽 속의 삶-프라이버시의 종말)
한국일보 편집위원인 저자가 개인주의 자유주의 세계주의라는 코드를 가지고 전환기의 세계를 바라봤다.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8월말까지 `모색21-전환기의 이념과 사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일보에 연재한 글을 한 데 묶었다. 마음산책 발행,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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