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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펀드 10여개·700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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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펀드 10여개·700억대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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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이경자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 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1일 정현준(32.구속) 한국디지탈라인(KDL)사장이 600억~700억 규모의 사설펀드 10여개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 펀드 투자자 600여명의 명단을 입수해 투자자 내역과 투자 목적을 집중 추적중이다.검찰은 특히 정씨로부터 "투자자 가운데 일부 정·관·금융·언론계 인사들이 차명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 이들의 실명확인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장래찬(52)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의 전 직장상사 부인 이모(55)씨를 소환 조사, 장씨가 인천 대신금고 유조웅(미국 도피)사장 등으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매각 및 KDL 투자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따.

검찰은 이씨가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사찰에 내려 온 뒤 지난달 30일까지 장씨가 수차례 '도와주면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다'는 전화를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장씨가 잠적중 자신의 구명을 위해 이씨등 사건 관련자들과 통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장씨와 주변 인물들과의 통화내역을 추적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 금감원 제재 심의국장 강모(현H증권 감사)씨 등 금감원 전·현직 임직원 5~6명을 소환, 지난해 12월 대신금고 불법대출 특별검사후 이수원(44.당시 전무.구속) 사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완화한 이유 및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 부사채(BW) 저가발행에 대해 경고조치만 내린 경위 등을 조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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