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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공부만 잘하라고 다그치세요?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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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유형별 교육법대입수능 성적은 성공의 보증수표?

명문 대학에 입학만 하면 취직, 결혼 등 모든 것에서 기득권을 얻을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성공의 개념, 직업의 우열이 바뀌고 있다.

국제 심리가족치료사 최성애(미국 시카고대 박사ㆍ인간발달학)씨는 “공부에 흥미와 능력이 없는 자녀에게 억지로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다른 성공 전략을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창의성,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학업성적 만큼이나 중요한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자녀 인재로 키울 수 있다'를 펴낸 그는 자녀들의 학습 능력과 태도에 따라 성취형(High Achiever), 체제거부형(Outsider), 착실형(Pleaser), 내맘대로형(Easy-going)으로 나눈다.

성취형은 성적이 뛰어나고 태도도 성실한 모범생 부류이다. 체제거부형은 능력은 있지만 노력을 안하고 음악, 만화 등 엉뚱한 것에 몰두한다. 착실형은 부모 말도 잘 듣고 학교생활도 성실히 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스타일이다.

내맘대로형은 수업 중에 엎드려 자거나 말썽을 피워 학교나 집에서 가장 구박받는 부류다. 최씨는 “유형별로 장래 직업을 계획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유형별 자녀교육법을 소개한다.

성취형은 공부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와 학습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관심 분야에서의 역할 모델을 제시해 주면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유형은 어릴 때부터 주위의 칭찬을 많이 받아 이기적이거나 독선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체제거부형은 반복 학습을 싫어하고 새로운 것에 흥미가 강한 벤처 기업가형이다. 단기 목표 대신 장기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또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자녀를 믿고 자녀가 하는 일을 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체제에 지나치게 거부적인 성격은 고치도록 지도해야 한다.

착실형은 대부분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진 스타일이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해주도록 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뛰어난 이들에게는 앞으로 복지 관련 직업선택의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격려해주도록 한다.

내맘대로형은 공부 대신 다른 분야에서의 적성을 찾아야 한다. 친구들을 웃기는 능력이 있다면 개그맨이 될 수 있고, 옷차림에 민감하다면 패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빨리 적성을 발견해 특기교육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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