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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초점 / 삼성 변칙상속 의혹 "法허점악용 편법증여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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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초점 / 삼성 변칙상속 의혹 "法허점악용 편법증여 아니냐"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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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는 1일 국감에서 허태학(許泰鶴)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2명을 삼성계열사 사장 2명을 부당내부거래 관련 증인으로 불러 이건희(李健熙) 그룹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에 대한 변칙상속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하지만 의원들은 준비부족 탓인지 시민단체들이 이미 폭로한 사례를 답습하는데 그쳤을 뿐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 이에 반해 허 사장 등은 철저한 사전준비를 한 듯

“법의 맹점을 악용한 편법증여가 아니냐”는 등 곤란한 질문들을 시종 “해석차이” “적법한 절차”로 얼버무리며 빠져나갔다.

이날 질의한 18명 의원들은 한결같이 이들을 상대로 일문일답식 질의를 벌이며 양적으로는 무차별적인 융단식 추궁을 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증인들로부터 `편법증여였다'는 시인도, 재발방지라는 최소한의 답변조차 얻어내지 못한 기대이하였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은 “1996년 이건희 씨로부터 불과 61억원을 상속한 재용씨가 `계열사 전환사채의 헐값 인수' 등 각종 편법으로 불과 5년만에 5조원 대의 재산가로 변한 것이 변칙상속이 아니고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따졌다.

그러나 허 사장은 “아직 상장되지도 않은 주식의 재산가치를 따질 수 없다”고 비켜나갔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은 “1996년 8,000억원대자산의 에버랜드가 재용씨 등 이 회장의 4자녀에게 주당 7,700원의 헐값으로 전환사채를 100억원 어치나 발행, 50% 이상의 지분을 준 것이 변칙상속의 증거” 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허 사장은 “보는 관점에 따라 견해를 달리 할 수 있다”고 어물쩡 대답했다. 발끈한 이 의원이 “그렇다면 같은 조건에 내게 팔아라”며 조소했지만 허 사장도 지지않고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조재환(趙在煥) 의원 등은 “재벌의 불법세습은 개혁대상1호” 라며 “(재용씨가) 변칙증여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시킬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허 사장은 “실현되지도 않은 이익을 기준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양 말하는 것은 기업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며 “최대주주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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