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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 첫 외국인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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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 첫 외국인감독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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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선수권 예선탈락과 2006년 월드컵유치 실패까지, 흔들리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가 위기탈출의 묘안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위기수준으로 따지자면 잉글랜드에 버금가는 한국에서도 `파란 눈'의 감독영입 여론이 드세지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일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52?이탈리아 라치오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쥐어주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가 정식 취임할 경우 잉글랜드 축구역사상 첫 외국인 대표팀감독으로 기록된다.

유로 2000 부진 때부터 퇴진압력에 시달려온 전임 키건 감독은 10월 초 `안방'에서 열린 2002월드컵 지역예선 라이벌 독일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옷을 벗었다. 에릭손의 계약기간은 내년 7월부터 2006년 월드컵까지로 파격적인 장기계약.

연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너스를 빼고 최소 260만 달러(약 30억원)에서 4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라치오와 협의를 통해 내년 3월 월드컵 지역예선부터 에릭손이 팀을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에릭손은 지난 시즌 라치오를 26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으로 스웨덴과 포르투갈에서도 지도자수업을 받았다. 그는 라치오의 시장가치를 5배 이상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에릭손의 취임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 같다.

“잉글랜드 축구의 새로운 출발점인 만큼 모두가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축구협회의 바람과는 달리 반발이 만만치 않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잉글랜드의 `살아있는 전설' 보비 찰튼은 “종주국의 자존심을 팔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프로축구선수노조 위원장 고든 테일러는 “그의 능력이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잉글랜드의 정서를 모르는 사람이 대표팀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언론들도 가세해 `미러' 지는 반대파의 의견을 인용해 헤드라인을 “재앙”이라 뽑기까지 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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