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2차전후 김인식 두산감독은 “현대가 사인을 훔치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재박 현대감독은 절대 그런일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냥 넘기기에는 냄새가 나는 대목이다. 한국시리즈 개막전부터 선발투수예고와 현대에이스 정민태의 1차전 선발등판여부를 놓고 감정싸움을 펼쳤던 두 사령탑은 서로 `네탓'이라며 장외설전을 벌였다.
때문에 3차전은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현대가 이길 경우 한국시리즈는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의 의도대로 두산선수들이 분기탱천한다면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현대는 3차전에 에이스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운다. 두산은 진필중이나 파머중 한명을 선발로 투입한다.
진필중의 전격 선발등판 가능성이 높다. 정민태-진필중 카드가 이뤄지면 국내 최고의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간 맞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오른쪽 허리에 담이 결려 1차전 선발을 김수경에게 양보한 정민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국내에서 고별전이다. 시즌뒤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기때문이다.
정민태는 “마지막 일전인데 에이스로서 진면목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3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정민태는 올해 두산전에 5번등판, 2승2패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3.89. 특히 장원진(0.444) 이도형(0.667)에게 약했다. 또 우즈에게는 홈런을 3개나 허용했다. 결코 안심할수 없는 처지다.
두산의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진필중은 올시즌 현대전에서 여러 번 난타당했다. 마무리로 나서 1승4세이브를 올렸지만 3번이나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방어율은 무려 6.17. 심재학 전준호(이상 0.500) 박진만(0.400)이 부담스런 타자들이다. 포스트시즌들어 기대이하의 투구로 실망을 안겨준 진필중이지만 벼랑끝에 몰린 팀을 위기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선발등판하는 만큼 정규시즌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최고의 선발투수와 소방수간 선발 맞대결로 펼쳐질 3차전은 두 사령탑의 신경전과 맞물려 예측불허의 일전이 될 전망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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