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청명한 가을 하늘을 쳐다보며 산행하는 즐거움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다람쥐 청설모 등 친근한 야생동물들이 밤 도토리를 물고 잽싸게 도망가는 것을 볼 수 있다.기나긴 겨울 채비를 하느라 바삐 움직이나 보다.
그런데 자루까지 가져와 도토리들을 다 쓸어 가는 얌체족이 많다. 전부다 가져 가면 산짐승들은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날 뭘 먹고 살란 말인가.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 감나무에 잘 익은 감 몇 개는 새들의 먹이로 놔두었고 농작물도 얼마만큼 남겨 놓아 들짐승들도 먹게 했다.
조상들의 생각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크나큰 교훈이며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한다. 국민들 스스로 자각하고 당국에서도 단속해서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
한승혁·서울 종로구 명륜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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