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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인니 '내정간섭' 발언 反美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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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인니 '내정간섭' 발언 反美유발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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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미국의 외교관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험한 입'으로 유명한 로버트 겔바드(55) 주 인도네시아 미국대사 때문이다. 겔바드 대사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을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다.의원들이 나서 대사 소환을 요구하는가 하면 과격시위대는 시내에서 미국인들을 색출하는 시위를 벌이며 당장 떠나라고 외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테러위협을 받은 후 폐쇄한 자카르타 주재 미 대사관은 7일째 업무를 중단하고 있고,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에는 자국민들에게 자카르타를 비롯, 자바섬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

이번 사태는 9월29일 겔바드 대사가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국제 테러단체가 인도네시아에 잠입해 세력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 치안당국은 미국을 악마로 만드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또 “내각개편에서 미국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소니 크랍 환경장관이 유임된 데 충격을 받았다”는 등 `내정간섭' 발언을 쏟아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과정에서 터져나온 이 발언은 세계 최대의 회교국가인 인도네시아인들의 반미감정에 불을 질렀다. 이달 초 세계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던 유스릴 아난타 바하류딘 국회 안보ㆍ외무위원장은 겔바드 대사의 발언이 외교관에게 주어진 한계를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또 국회의원들도 겔바드가 발칸대사로 근무하던 전력을 들먹이며 “밀로셰비치를 상대할 때 보여주었던 오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흥분했다.

미 국무성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양국의 긴장은 친구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불협화음”이라고 밝히면서도 “겔바드의 발언은 적절하다”고 감쌌다.

최진환기자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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