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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이 맞나' 의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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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이 맞나' 의문 증폭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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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씨 유서내용'에 前상사부인 강력반발옛 직장상사 부인 이모씨의 간곡한 부탁으로 평창정보통신과 한국디지탈라인(KDL) 주식을 매입했고 이후 이씨를 위해 손실보전금까지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는 금감원 전 국장 장래찬(張來燦)씨의 유서 내용에 대해 당사자인 이씨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유서 내용의 신빙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장씨와 이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돈의 규모는 무려 20억원. 자살 동기가 약하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터에 만약 장씨의 유서 내용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그의 자살을 둘러싸고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주식 매입 경위

장씨와 이씨의 주장은 주식 매입 경위에서부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장씨는 유서에서 옛 상관의 부인인 이씨가 지난해 말 자신에게 “주식투자에 실패해 남편의 유산을 대부분 날렸는데 좋은 주식정보 없느냐”고 문의해 와 일단 거절했는데도 지난 1월 재차 전화로 도움을 구해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씨는 1일 새벽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주식 투자에 실패,형편이 좋지 않았으나 장씨가 투자를 적극 권유하는 바람에 그를 믿고 KDL주식을 샀다가 가정이 파탄났다"고 흥분했다.

▲평창 주식 매각대금

장씨는 "1월 친구로부터 빌린 1억6,000만원 등으로 평창정보통신 주식 2,000여주를 주당 8,000원에 매입, 주당 3만5,000원~4만원에 되팔아 7억원을 남겨 이씨에게 줬다"며 "이씨는 이 돈으로 KDL주식 1만9,000주를 구입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씨는 "7억원을 송금받았지만 나는 보관자일 뿐이며 지난 3월 장씨가 이 돈을 빼내 KDL 주식 1만9,000주를 구입했다"며 "나는 이 돈에 아파트를 담보로 마련한 돈 등을 보태 5만주를 구입했다가 10억원만 날려버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손실보전금

장씨는 "지난 3월 KDl 주식에 투자하기 전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으로부터 손실 발행시 주식을 담보로 원금을 보충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유 사장게 이씨의 손실 10억원의 보상을 부탁,5억원 정도가 이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터무니없다고 펄쩍 뛰면서 "주가가 3배로 뛴다는 말에 주당3만5,200원에 KDL주식을 샀다가 주식 급락으로 9월말 주당 3,600원에 모두 처분했다"며 "수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면 왜 내가 월급 50만원을 받으며 절간에서 잡일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의문점

유사장이 준 손실보전금 5억원의 행방이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가 이 돈을 받지 않았다면 누가 어떤 용도로 이 돈을 사용했는지 규명돼야 한다. 동방금고의 징계수위가 낮춰진 경위, 장씨의 특검팀 연결검사 건의 묵살 여부 등 동방금고의 대 금감원 로비 부분을 규명할 단초를 제공할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씨가 사건 연루 금감원 직원이 자신 이외에 더 이상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옛 직장 동료가 유 사장으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 5,000주를 받았다"고 언급한 이유와 이 사람의 신원과 주식 취득 경위 등도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씨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해도 장씨의 주식매각대금 7억원을 보관한 이유 등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씨 주장이 사실일 경우 장씨가 왜 거짓으로 판명날 내용을 유서로 남겼는지 의문으로 남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장씨의 계좌관리인일 수도 있다며 이씨가 장씨와의 합의 아래 공동 주식투자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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