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반지는 아무나 끼는 게 아니야.' `무슨 소리, 숀 켐프와 스코티 피펜이 같이 뛰면 얘기가 달라질 걸.'1일(한국시간) 미 프로농구(NBA) 개막전에서 맞붙은 서부콘퍼런스 랭킹 1, 2위 LA 레이커스_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경기는 역시 예측불허였다. 하루 1억원씩 버는 오닐은 `뉴 버전'의 골밑슛을 선보였고 포틀랜드의 새 희망 켐프는 오닐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LA 레이커스는 이날 포틀랜드에서 열린 NBA 개막전에서 `공룡센터' 샤킬 오닐(36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내외곽 콤비에 힘입어 스코티 피펜이 경기시작 4분만에 발목부상으로 빠진 포틀랜드를 96_86으로 물리치고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승부를 떠나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 지난 시즌 콘퍼런스 결승에서 포틀랜드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한 레이커스와 주전 전원을 올스타출신으로 구성해 설욕을 다짐한 포틀랜드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사실상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
하지만 절정에 달한 NBA 최고의 스타 오닐이 활약한 레이커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오닐은 이날 상대 장대숲을 피해 페인트존 외곽으로 빠지면서 던지는 턴어라운드 슛을 거의 성공시키는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만약 오닐이 덩크슛 뿐만 아니라 이같은 페이드어웨이슛마저 50%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면 사실상 LA를 물리칠 만한 팀은 전무한 상태.
더구나 하루 2,000개의 슈팅을 연습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돌파와 `터프 가이' 아이제이아 라이더의 외곽슛이 어우러진다면 LA의 공격력은 최강의 창이 된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팀의 기둥 피펜이 빠지고 파워포워드 켐프를 쉬게 하면서도 10점차로 진 것에 대해 내심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진검승부때는 달라진다는 얘기다. 포틀랜드는 피펜이 빠진 상태서 속공위주의 전략을 펴며 2쿼터부터 4쿼터 중반까지 박빙의 경기를 유도, LA에 만만치 않은 경고를 보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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