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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다시 준비하자 / (5)단기 ·장기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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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다시 준비하자 / (5)단기 ·장기계획

입력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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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참패때마다 신문은 한국축구의 문제점에 대한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그 내용과 형식은 매우 비슷하다. 아마 한국축구의 문제점이 너무 분명하고 누구나 잘 아는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유소년축구, 학원축구, 인조잔디구장, 대표팀 관리 및 선발, 지도자와 심판자질, 프로축구 드래프트제의 모순및 단일리그제의 한계 등 한국축구의 문제는 누구나 잘 안다.

그럼에도 고쳐지지 않는 까닭은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명확치 않고, 정부의 정책은 물론 축구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지원이 없다면 도저히 고칠 수 없기때문이다.

결국 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까지 단기계획과 이후의 장기계획을 병행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몰렸다.

월드컵이 축구발전의 중요한 분수령이기에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축구의 개혁은 영원히 불가능해진다.협회는 단기적으로는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위원회의 구성과 감독의 선임, 대표선수 선발과 우수선수들의 해외진출, 대표팀의 훈련프로그램까지 모든 것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도 밝혔듯 내년 말까지 최상의 대표팀 구성을 마쳐야 이후 조직력 배양에 전념할 수 있다. 한국은 지역예선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선수를 선발하고 평가할 기회가 없다.

따라서 평가전을 국내에서 어느 정도 할 것인지를 정하고 초청팀 수준저하를 막기 위해 국내경기와 원정경기의 방법 등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프로리그 일정의 전면 재조정도 감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장기적 계획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유소년 및 학원축구의 문제 등은 대학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축구를 대학진학의 수단으로 삼는 고교팀과 학부모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므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필요하다.

10개팀이 벌이는 프로축구 단일리그제 개혁도 시급하다. 드래프트제 폐지와 2부리그와 아마리그의 창설, 클럽시스템으로 갈 수 있도록 학교축구와 프로팀간 연고확대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

한국축구의 문제를 열거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실천이 문제다. 협회와 각 연맹, 구단과 팀, 선수들이 나서야 하고 정부와 팬들이 도와야 한다. 문제가 무엇임을 명확히 알고 있는데도 고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고 또 그만큼 더 큰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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