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공조파기불사" 공세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문제로 여야관계가 미묘한 상황에서 자민련이 31일 공조파기 불사라는 배수진을 치며 잊혀졌던 내각제 개헌문제를 꺼내 여권에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민련 내각제 추진위원장인 강창희 부총재는 3일로 3주년이 되는 97년 대선 당시의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와 자민련 김종필후보 간 내각제 합의서명 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자청, “김 대통령과 민주당은 3일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 부총재는 “여권이 내각제 개헌을 포기했다고 답변하거나 묵묵부답할 경우 공동정권의 굴레를 벗어 던지는 것은 물론 `거짓말 대통령, 부도 낸 사기정권'으로 규정, 내각제 완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초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김 명예총재와 고위당직자회의에 보고해 추인을 받았다”며 사실상의 `당론'임을 강조하면서 “여권의 불성실한 태도는 탄핵소추안에 대한 당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여권을 압박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당사 회견장에는 `국민회의는 늑대, 민주당은 양가죽을 벗어라'등 자극적인 대여비난 플래카드가 6개나 내걸렸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무반응이 상책이라는 듯 공식반응은 일절 삼갔지만 난감한 표정은 한결같았다. 당의 한 고위인사는 “자민련의 기분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현실적으로 개헌이 가능하냐”면서도 JP의 정확한 속뜻을 궁금해 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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