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러시아는 30일 EU의장국인 프랑스의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의 안전보장에 관한 대화와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EU는 또 석유위기에 대비하고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와 석유등을 수입키로 합의했다.이날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는 EU측에서는 의장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로마노 프로디 유럽위원회 위원장, 스티븐 솔라나 EU대외안보담당이,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공동선언에서 민주주의와 인권문제 시장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경제개혁 노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양측은 또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로 EU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만 의존하는 에너지수급체제를 다원화할 수 있게 됐고 러시아는 EU에 대한 석유수출대금과 에너지 개발관련 외자유치로 경제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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