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사업서 제출마감하나로통신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신청 마감일인 31일 전격적으로 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제출, 사업권 경쟁구도에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SK텔레콤 한국통신 LG 등 3사 모두 비동기로 신청한 상태여서 하나로통신은 심사에서 기본 점수만 확보하면 자동으로 사업권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비동기식 경쟁에서 탈락한 사업자는 추후 동기로 재신청할 기회마저 잃게 돼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 이종명(李鍾明) 전무는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 등과 결성한 한국IMT-2000 컨소시엄 해체조건으로 제시했던 예비 국민주주 분할 수용이 묵살된 데다 정부 방침대로 장비산업 균형발전을 위해 동기 사업자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 사업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업권 신청 주체인 한국IMT-2000㈜(가칭)은 하나로통신과 기존 컨소시엄에 예비 국민주주로 참여한 3만5,900여가구로 구성됐으며, 사업권을 얻을 경우 국내 대기업과 중소벤처, 해외 통신업체들을 추가로 참여시켜 신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인센티브로 비동기식보다 6개월~1년 먼저 서비스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 당초 목표대로 100만 가구를 국민주주 겸 가입자로 확보하면 사업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비동기 경쟁에서 탈락한 사업자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사업자가 없더라도 불과 3주만에 급조해 낸 사업계획서로 심사기준인 3개 심사사항별 60점, 총점 70점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곧 열릴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대주주인 LG와 삼성 SK 등 주요 주주들이 사업 참여를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높다.
한편 정보통신부와 예비 사업자들은 예기치 못한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원칙대로 심사해 사업자를 선정하면 그만”이라고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으나 속으로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하나로통신측이 “정부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한국IMT-2000을 탈락시킬 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국민'을 볼모로 한 압박작전을 펴고 있어 정통부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