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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이용 편법상속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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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이용 편법상속 의혹"

입력
200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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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委 공정위 국감 ▲벤처는 도깨비 방망이인가. 31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에서는 `문어발식 벤처'를 이용한 재벌들의 변칙 상속 의혹이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됐다.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벤처의 또 다른 일그러진 모습이 도마위에 오른 것.

엄호성(한나라당) 의원은 재벌들의 벤처 진출 실태와 관련, “재벌 2세가 지분을 보유한 벤처 기업에 그 재벌 그룹이 출자하는 것은 재벌 2세들에 대한 변칙 상속”이라고 규정했다.

엄 의원은 그 수법에 대해 “이들 벤처기업과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고액의 매출을 올려 분위기를 띄운 뒤 유상증자 또는 코스닥 등록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서상섭(한나라당) 의원은 삼성그룹의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 서 의원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으로 에버랜드 대주주인 재용씨는 e-삼성, 가치네트 등 10개의 벤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아직 학생 신분인 재용씨가 시가 3조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벤처에까지 손을 대 재벌 계열화하는 행태가 작금의 벤처 위기를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SKㆍ한화ㆍ동부 그룹 등도 비슷한 형태의 벤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30대 재벌의 벤처기업은 45개 업체에 총 출자금액이 2,588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김경재(이상 민주당) 의원도 “재벌들이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명목 아래 비상장 벤처기업의 주식을 내부 거래, 시세차익을 통해 편법 증여를 하고 있다” “재벌 2ㆍ3세들이 대주주인 벤처에 재벌 계열사들이 집중 지원, 기업가치를 증식시킴으로써 실질적인 부의 세습을 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부당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여야 의원들로부터 “조사를 해도 성과가 없는 것은 재벌 봐주기”라는 공박을 당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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