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프로농구도 기지개를 켜며 2000-2001시즌을 시작한다. 2연패를 노리는 지난해 챔프 SK나이츠와 2년만에 정상탈환을 벼르는 현대걸리버스 등 10개팀이 벌이는 `열국지'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올 시즌 첫 선을 보이는 새내기들의 활약까지 가세, 흥미를 더해줄 전망이다.새내기중에는 삼성썬더스의 이규섭(고려대ㆍ198cm) SK나이츠의 임재현(중앙대ㆍ183cm) LG세이커스의 이정래(고려대ㆍ185cm)가 신인왕을 놓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규섭은 4경기에 출전, 평균 17.5점과 5.4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활약을 보여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더불어 삼성의 우승고지를 책임질 주축으로 도약했다.
SK나이츠는 상무에 입대한 황성인의 공백을 신인가드 임재현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임재현은 4경기에 출전, 평균 13.3점과 6.25개의 어시스트(3위)를 기록했다. 3점슈터 이정래는 감독까지 바꾸고 공격농구로 탈바꿈한 LG세이커스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포워드 이정래는 3경기에서 평균 12점과 6개의 리바운드로 조성원, 에릭 이버츠 등과 함께 LG 득점루트의 한 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부산기아의 송태영(평균 16.5점)과 SBS의 은희석(평균 9.8점 3어시스트)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 새내기 3인방을 바짝 추격할 기세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개인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성적이 절대적이다. 최소 정규리그 1,2위에 올라야 한다.
시즌 MVP에 도전할 후보로는 내심 2연 패 야망을 품고 있는 SK의 `국보급센터' 서장훈(207cm)과 2년만에 재탈환에 나서는 현대 이상민(182cm)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포츠사상 최고액인 3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서장훈과 이상민(2억3,000만원)은 시범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서장훈은 평균 16.5점에 7리바운드(18위)로 국내 최고센터의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며 이상민도 평균 4.5점에 4어시스트(13위)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둘은 정규리그에서만은 다르다며 각오를 다진다. 팀성적만 뒷받침해준다면 동양의 전희철(평균 29.5점 9리바운드)도 MVP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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