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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다시보기 행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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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다시보기 행사 잇달아

입력
200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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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심포지엄, 연극, 추모문화제등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사그라들었던 전태일. 노동 현장의 열악함을 고발하고, 노동자 의식을 일깨우고자 했던 그의 죽음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분기점이었다.

올해로 그가 죽은 지 30년이 되었다. 한 시대의 상징이었던 전태일이란 이름이 2000년대에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때다.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지난달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를 `전태일 열사 추모 및 기념주간'으로 정해 학술심포지움, 연극공연, 추모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평화시장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전태일 거리를 제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전태일이 분신했던 곳인 평화시장 A동과 B동 사이의 `들머리' 골목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아울러 청계천 3가에서 8가까지를 전태일 거리로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1996년부터 의견이 제기됐지만 서울시측은 100년이 안된 인물이기 때문에 도로 명칭 제정이나 기념물 설치를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우선 4일 전태일 분신 장소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여론을 확산시켜 거리 명칭 제정 등을 서울시쪽에 계속 요청해 나갈 계획이다.

학술심포지움은 `전태일 열사의 활동과 정신, 그 영향'이란 주제로 3일 오후 1시30분 한글회관에서 열린다. 1970년대 이후 30년간의 노동운동 역사를 살피고,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노동자, 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노동자의 소외 실태와 운동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연극을 통해서도 전태일이 걸었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극단 한강이 제작한 연극 `전태일'은 고인의 일생을 극화하면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본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그가 제기했던 문제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연극이 전하는 메시지다. 극단 한강의 장소익 대표가 연출을 맡고 김해자씨와 박수정씨가 대표집필했다.

서울에서는 9, 10일 오후 4시, 8시 서울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고, 올 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공연한다. 11일 민중문화예술단체가 모여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고, 12일 민주노총은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갖는다. (장소는 미정). 추도식은 13일 오전 11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다.

전태일기념사업회 김금수 이사장은 “앞으로 전태일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소중한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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