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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체 "내땅 넘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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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체 "내땅 넘보지마"

입력
2000.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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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주세 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소주판매가 지난 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16% 줄어든 가운데 성수기인 가을철을 맞아 영ㆍ호남 충청 강원지방 등 자도주(自道酒)들의 시장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진로는 올들어 '참이슬'의 약진을 발판으로 서울ㆍ수도권 시장점유율 93%를 차지하며 9월말 현재 판매량 31만5,190kl를 기록,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이트맥주 계열로 보배소주를 인수한 하이트주조는 31일 새로운 신제품 소주 '하이트21'을 출시, 전주 등 전북ㆍ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에 나선다.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이 회사의 신제품은 국내 최저 알코올 농도인 21도로 순한 맛을 내는 맥반석 여과방법을 적용했다.

진로의 '대침공'으로 전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8.8%가량 줄어든 ㈜두산은 시험단계에 들어간 녹차와 솔잎의 추출물을 가미한 기능성 소주 신제품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두산은 그러나 최근 미소주와 뉴그린 등 신제품들이 기대이상의 효과를 못 올린 점을 감안, 시장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해양조 역시 하반기 들어 광주 등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인력을 대폭 증강, 지역기반 다지기를 서두르고 있다.

진로 때문에 올 초보다 지역 시장점유율이 광주를 중심으로 3%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충남의 선양주조 역시 대전을 중심으로 진로의 약진에 대비한 22도 저도(低度)주 신제품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산의 대선주조와 경남의 무학소주는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5,7월에 알코올농도 22도의 저도주 신제품 '시원소주'와 '화이트2000'을 각각 내놓고 지역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참소주'를 앞세운 대구 경북의 금복주도 지역 시장점유율 95%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서울ㆍ수도권 진입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시장이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판매의 90~95%선을 육박하고 있다"며 "올 연말께는 소주시장이 지역별로 한층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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