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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비밀사무실은 'S팩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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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비밀사무실은 'S팩토링'?

입력
2000.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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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현준ㆍ이경자 의혹사건’의 한 축인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정현준(鄭炫埈ㆍ32)씨가 ‘알푸투로’라는 비밀사무실을 통해 펀드조성 및 자금운용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ㆍ56)씨도 비밀사무실을 통해 자금관리 및 로비 활동을 벌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씨의 비밀사무실로 의심받고 있는 곳은 ‘S팩토링’. 지금까지 이 회사는 정씨에게 “이씨가 빌려준 자금이 사채자금이 아닌 동방금고 불법대출금”이라는 사실을 귀띔해 사건을 촉발시킨 원모(여)씨가 이사로 일하고 있는 비인가 소금융회사라는 정도로만 알려졌었다.

그러나, 검찰이 원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가 단순한 소금융 회사가 아니라 이씨의 사설 펀드를 조성하고 정ㆍ관계 로비를 대행해 온 비밀사무실이라는 정황이 포착된 것.

업계에서도 이씨가 지난 1999년 동방ㆍ대신금고 인수와 함께 ‘제도권’으로 진입하면서 기존의 ‘물밑업무’를 유지해 나갈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고 ‘S팩토링’을 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자신의 아들 명의로 이 회사 지분 9%를 매집, 연결고리를 만들어 둔 뒤 측근들을 핵심 포스트에 박아두고 ‘물밑자금’을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 원씨만 해도 1990년대초 이씨가 명동에 ‘글로벌 파이낸스’를 열면서 사채업계에 데뷔하던 시절부터 그의 자금관리 업무를 맡아왔었고, ‘S팩토링’으로 옮긴 뒤에도 불법대출금을 세탁할 차명계좌의 명의대여자를 모집하는 역할 등을 맡아왔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오모씨가 정ㆍ관계 인사들과 교분이 두텁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가 이씨의 정ㆍ관계 로비 대행사가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오씨가 이씨의 펀드 모집책 역할을 하면서 정ㆍ관계 인사들을 회원으로 모집, 이씨에게 소개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검찰도 ‘S팩토링’이 이씨의 펀드 조성 및 정ㆍ관계 로비용 비밀사무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주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이어 30일 법무부에 오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지난해 1,000억원대의 금융사기를 저지른 ㈜삼부파이낸스 양재혁(梁在爀ㆍ45)회장도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다 관련 자료를 쌓아 둔 비밀사무실이 적발되는 바람에 백기를 든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검찰은 S팩토링에 대한 집중조사에서 의외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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