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적의 4R...오!월도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적의 4R...오!월도프

입력
2000.10.31 00:00
0 0

미 프로골프(PGA)투어 내셔널 카렌탈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우승컵의 임자는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스티브 플레시(33)도, 대회 2연패(連覇)를 노리던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24)도 아니었다.마지막 장갑을 벗었을 때 미소의 주인공은 시즌들어 별 주목을 끌지 못한 중년골퍼 더피 월도프(38)였다.

월도프는 30일 오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월트디즈니 월드리조트 매그놀리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플레이로 10언더파 62타를 쳐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전날까지 둘만의 경쟁을 벌인 플레시와 우즈를 머쓱하게 만들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 스티브는 합계 25언더파로 2위, 우즈는 23언더파로 3위로 밀려났다.

월도프는 전날까지 순위로는 공동 4위였지만 타수로는 플레시에 6타, 우즈에 4타차로 뒤져 누가 봐도 우승권 후보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월도프는 이날 드라이버샷 정확도에선 57.1%에 불과했지만 아이언샷(그린적중률 83.3%)과 퍼팅(26개)이 착착 붙어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월도프의 이날 62타는 올 시즌 4라운드 최소타 기록이자 이 대회 최소타 타이(87년 래리 넬슨)이며, 26언더파도 이 대회 최소타 타이(92년 존 휴스턴)이다.

월도프는 우승상금 54만달러를 챙겨 시즌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시즌상금 1,000만달러에 172만 달러를 남겨 놓은 우즈는 티샷의 난조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시즌 10승과 4연승이 불발에 그쳤다.

또 6번홀(파3)에서 11.5m 버디찬스를 3퍼트, 무보기 플레이를 110홀에서 멈췄다. 월도프는 1~3번, 5~7번홀에서 연속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전반에만 6타를 줄였고 10, 12, 15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경기를 뒤집었다.

1타차로 앞서던 월도프는 플레시의 17번홀(파4) 버디로 다시 동타를 이뤘으나 18번홀(파4)에서 3.6m 퍼팅을 침착하게 홀인시켜 정상에 올랐다. 반면 플레시는 18번홀에서 2.1m 칩샷으로 연장전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85년 프로에 입문한 월도프는 지난 해 뷰익클래식과 웨스틴텍사스오픈에서 우승,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올들어 이 대회 이전까지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차례, 컷오프 탈락 6회 등으로 상금랭킹 83위에 머물렀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재학시절 캘리포니아주 학생선수권, 브로드무어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우승, 85년 프로입문 직전에 '올해의 대학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