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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떼죽음…'가금콜레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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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떼죽음…'가금콜레라' 비상

입력
2000.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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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 일대에서 최근 집단폐사한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제2종 법정전염병인 ‘가금(家禽)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가금콜레라가 발생한 것은 1958년이후 42년만이다.국립수의과학연구원은 30일 “천수만 일대에서 죽은 오리를 수거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축전염병인 가금콜레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수만 일대에선 22일 담수호인 간월호와 부남호에서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한 이후 이날까지 1만여마리의 철새가 죽었고, 인접한 충남 태안군과 홍성군에서도 각각 1,0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특히 서산간척지 농경지 곳곳에서도 폐사 철새가 잇달아 발견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양계 농가의 닭과 오리 등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금콜레라가 기승을 부릴 경우 발병지역내에서 10~20%가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 10여만마리에 달하는 천수만 일대 철새가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방역당국은 수거한 철새 8,260마리를 소각하는 한편 천수만 주변 물웅덩이를 매립, 긴급 소독작업을 실시하면서 주변지역 양계장과 오리농장 등을 대상으로 방역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가금콜레라란 병원균 파스튜렐라에 의해 야생조류와 닭, 오리 등 가축에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1933년과 58년 돼지에게 발견됐으나 철새에게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동물들간의 접촉으로 전염되며 급성 패혈증, 신경증상, 출혈증상을 보이고 급성은 감염 24~48시간이내, 만성은 2주이내에 10~20%가 폐사하게 된다.

인체에는 전염되지 않지만 사육 가축의 경우 전염성이 매우 높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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