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8살인 딸 아이 머리 뒤에는 아직도 커다란 상처가 있다. 그 애가 다섯 살이었을 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다가 그만 발을 헛딛어 철로 아래로 떨어졌다.다행히 맨 앞칸에 탔기 때문에 기관실로 달려가서 "스톱 스톱"을 외쳐 지하철이 출발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지만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 때 딸아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었지만 워낙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다 보니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막기 힘들었다.
그런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조심하라는 안내방송 뿐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를 좁히려는 노력은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TV에서 연예인이 장애인 체험을 나서면서 지하철을 타다 문턱을 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 지하철 문이 열리면서 발판이 나오게 만든다면 휠체어 장애인도 타기가 수월하고 아이들이 빠질 염려도 없을 것 같다.
이경옥·경기 의정부시 녹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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