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리타워텍 신화, 시세조종 "의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리타워텍 신화, 시세조종 "의혹"

입력
2000.10.31 00:00
0 0

리타워테크놀러지스(리타워텍) 파동으로 또다시 코스닥이 출렁이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은 지난 5월 코스닥에 인수ㆍ개발(A&D) 테마를 처음으로 선보인 리타워텍이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감독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증권 전문가들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의 구속에 이어 리타워텍의 주가 조작설이 불거지자 코스닥 시장이 최소한의 자생력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리타워텍 뭐가 문제인가

금융감독원은 이날 리타워텍과 관련, 주가조작 등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협회도 "올해 초 리타워텍이 뚜렷한 이유없이 1월27일부터 3월 16일까지 34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급등 현상을 보여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 리타워텍의 주가급등에 시세조종 혐의가 일부 드러나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이 리타워텍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는 A&D의 선두주자인 리타워텍의 경우 "부실 기업을 인수, 자금을 투자해 훌륭한 기업으로 만든다"는 A&D 취지가 달성되지 않았으며, 주식 맞교환(주식스왑) 등을 통한 자회사 인수로 대주주가 돈 한푼 안들이고 시세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타워텍은 1월5일 2,700원이던 주가가 아시아넷 외자유치를 재료로 불과 다섯 달만에 120배가 올라, 5월17일에는 32만5,500원을 기록했다. 또 리타워텍으로 유치된 것으로 알려진 13억4,521만달러(1조5,000억원)의 외화도 재투자를 이유로 이미 외국으로 빠져나간 상태이다. 리타워텍 주가조작 부인 리타워텍은 감독당국의 조사와 일부의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이날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리타워텍은 이날 서울 강남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타워텍의 아시아넷 인수는 리만브러더스와 시티뱅크의 검토를 거친 후 이뤄진 것으로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리타워텍은 또 "지난 5월 주가급등은 코스닥의 활황과 관련된 것이며, 주가조작 여부는 감독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리타워텍은 "리타워텍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불투명한 A&D 테마의 미래

리타워텍 파문과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어떤 결론이 나오든간에 이번 사건으로 한때 코스닥을 풍미했던 A&D테마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증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A&D테마로 거론된 종목의 경우 대주주가 바뀐 뒤 실제로 수익성 높은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았다"며 "감독당국의 조사를 계기로 A&D주들의 투명성이 검증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A&D주들은 대부분 투명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A&D테마가 급속히 사그라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