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시리즈 현대-두산 30일부터 격돌'1차전을 잡아라' 30일 수원에서 시작하는 7전4선승제의 2000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과 현대는 1차전이 우승향배를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박 현대감독은 "두산이 6차전에서 LG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고 있다.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만 수월하게 한국시리즈를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인식 두산감독은 "7차전까지 가지 않고 6차전으로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한 게 다행이다. 투수운용에 숨통이 틔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사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두산과 현대의 한국시리즈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현대가 12승7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두산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12패 가운데 1,2점차로 아깝게 진 게 6번이나 될만큼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벌인곤했다.
투수력은 현대가 앞서지만 타력과 기동력은 엇비슷하다. 수비는 현대가 약간 앞선다.
▲ 투수력
시즌 다승왕에 오른 선발 트로이카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상 18승)이 버티고 있는 현대가 압도적으로 우위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진가를 입증했다.
두산은 조계현 구자운 최용호(또는 진필중, 파머)의 선발진 가운데 조계현을 빼놓고는 신뢰가 떨어진다.특히 제3선발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승부처마다 투입될 중간계투요원은 상대적으로 두산이 풍부하다.
이혜천 차명주(이상 좌완) 한태균(사이드스로) 등이 언제든 나설 채비다. 현대는 올 시즌 최고의 중간계투 투수로 떠오른 조웅천(사이드스로) 외에는 믿을만한 '미들맨'이 없다. 박명환(두산)과 위재영(현대)이 책임질 마무리는 현대가 약간 낫다.
▲ 타력
파워에서는 두산이 앞선다. 현대전에서 19개의 홈런을 쳐낸 두산은 우즈(6개)를 필두로 플레이오프 MVP 심정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김동주가 오른손 중지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게 부담이다.
현대는 두산전에서 15개의 홈런을 쳐내 파워에서는 뒤지지만 상하위 타선의 고른 짜임새가 돋보인다. 두산전에서 팀타율이 2할7푼8리로 2할5푼2리의 두산보다 앞선다. '해결사'박재홍, 리딩히터 박종호, 노장 이명수, 하위타선의 핵 박진만 등이 두산전에 강하다. 대타요원은 두 팀이 비슷한 수준.
▲ 수비력
박진만 박종호의 키스톤콤비와 3루수 퀸란으로 이뤄진 현대 내야진은 8개구단중 최강. 외야진도 강견의 우익수 심재학이 돋보인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듯이 2,3루 수비가 불안하다. 우익수 심정수, 중견수 정수근가 포진한 외야는 현대보다 안정돼 있다.
큰 경기의 승부를 가를 변수인 도루능력에서는 도루왕 정수근이 톱타자로 나서는 두산이 돋보인다. 하지만 현대에는 박재홍 전준호 박종호 등 언제든 도루를 감행할 선수들이 많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시리즈는 내게 맡겨라..한방을 보여주마"
▲ 박재홍(현대)…큰경기 강한 '리틀쿠바'
쿠바선수처럼 야구를 잘 한다고 해서 붙여진 '리틀쿠바'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타선의 핵심이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하다. 올 두산전에서도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69타수 25안타로 두산전 타율이 3할6푼2리나 된다.
타점은 11개, 홈런은 4개. 두산의 제2선발로 나설 구자운에게만 약할뿐 나머지 투수들에게는 강하다. 홈런 4개, 2루타 7개 등 장타율이 6할3푼8리에 달할 정도다.
정규리그 타점왕(115개)에 올랐을 만큼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로 두산투수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명타자로 나선다.
▲ 우 즈(두산)…올시즌 현대전 홈런6방
김동주가 빠진 두산공격의 중심으로 특히 현대전에 강하다. 올해 현대전에서 6개의 홈런을 뺏어내며 12타점이나 올렸다. 타율은 2할6푼6리로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고비에서 한방씩 때려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현대선발 3인방중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김수경에게만 1할4푼3리로 약할 뿐 정민태 임선동은 물론 마무리 위재영에게도 강하다.
변화구에 약하지만 직구공략 능력은 내외국인타자들중 최고다. 구장규모가 잠실보다 작은 수원구장에서 4경기를 벌이는 것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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