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진주색 퇴조 실버화이트 대유행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색상으로 최근 은백색(Silver-White)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붐을 이뤘던 황금색과 검은색, 파스텔 톤의 차들이 점차 수그러지는 대신 실버 화이트 물결이 거리를 누비고있다. 현대차와 기아 대우차가 최근 내놓은 새 차들은 도료에 신소재를 사용한 은백색-백옥색-은하색-상아색 등이 주력 색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칼라 혁신을 하고있다.
현대차의 새 준중형차 아반떼 XD는 백색(51.3%)과 은색(30.2%) 차량이 전체 판매차량의 80%를 넘고있다. 은색에 약간의 광택성 갈색을 가미한 상아색도 12.8%에 달해 실버 화이트 계통을 찾는 운전자들이 거의 대부분인 셈이다. 반면 기존에 운전자들이 많이 찾던 검은색(3.8%)과 청색(0.1%)은 찾는 고객이 거의 없을 정도다. 미니밴 트라제XG는 은하색(푸른빛이 가미된 은색)의 판매비율이 33.6%로 순백색(36.1%)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도시형 지프 싼타페도 은색(25.3%)과 갈대색(26.0%)이 대부분이다. 스포츠카 티뷰론은 은색이 54.1%나 된다.
현대차 승용판촉팀 관계자는 “우중충한 검은색이나 튀는 칼라풀한 색상 대신 은은하면서도 깔끔하고 약간의 먼지와 얼룩에도 강한 실버색상이 ?최근들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기아의 새 중형차 옵티마는 기존 흰색에 은빛 광택 성분을 가미한 백옥색이 지난달 판매차량 5,784대 중 37.4%를 차지했고 다음이 흰색(21%)과 은색(10%)이었다. 준중형 스펙트라와 소형차 리오도 은백색 계통이 전체 판매차량의 30%를 넘고 있다. 대우의 중형차 매그너스도 주로 30~40대 운전자들이 은백색 계통의 상아색과 흰색을 찾고있다.
현대자동차 노태환 칼라팀 디자이너는 “금속성 분위기를 풍기는 메탈릭 칼라는 자동차 외장 색상의 세계적 추세”라며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중년 운전자들이 화이트와 블랙을 찾기는 하지만 점차 은색에 대한 호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차량 색상은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듯 단연 검은색과 우중충한 회색이 많았다. 90년대 들어 갈색과 청색 연두색 등 파스텔 톤의 차들이 쏟아져나오면서 거리가 한층 칼라풀해졌고 지난해까지는 황금색과 진주색 등 `번쩍이는'차들이 인기를 끌었다.
화이트가 보수적인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선호 색상이라면 밝은 실버는 안정된 색상을 찾는 운전자들의 새로운 트렌드다. 자동차 업체들의 도료기술이 좋아져 입자가 갈수록 고와지고 세계적 추세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신소재로 펄(pearl)을 사용하면서 밝고 깔끔한 색감이 풍기는 은은한 칼라가 나온다는 게 디자이너들의 설명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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