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자민련은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이 여전히 녹색지대임이 확인됐다”며 고무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인제(李仁濟) 바람으로 충청권 뿌리내리기를 시도했던 민주당은 못내 아쉬운 표정.충청권 교두보 확보를 내걸었던 한나라당도 다소 기가 꺾인 모습이다. 개표 결과 자민련 가기산(賈基山) 후보가 40.6%를 득표, 민주당 조병세(趙炳世ㆍ30.5%) 한나라당 김영진(金榮珍ㆍ29.0%) 후보를 눌렀다.
대전 서구갑 출신의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투표율이 낮아 여론조사와 달리 불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다른 당과 달리 우리 당은 이번 선거를 철저히 지방선거 차원에서 치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괜히 후보를 내 자민련과 앙금만 생겼다” “우리가 졌으니 양당 공조 복원에 도움을 줄 것” 이라는 등의 두 갈래 얘기가 나왔다. 자민련측은 “JP가 지원 유세 한 번 하지 않았는데 승리를 거뒀다”며 “자민련이 최근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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