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ㆍ이경자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李德善 부장검사)는 27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ㆍ32) 사장과 서울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ㆍ56) 부회장의 자금관리인인 S팩토링 원모씨로부터 “정씨가 이씨를 통해 민원해결 및 투자손실 보전 명목으로 장래찬(張來燦) 전 금융감독원 국장 등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20여억원어치의 현금과 주식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조만간 금감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로비여부를 본격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특히 정씨가 “지난 2월 Y반도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억원어치의 저가발행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Y사로부터 받은 10억여원 상당의 BW를 현금으로 바꿔 금감원 직원들에게 뿌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Y반도체 사장 장모씨를 소환, BW 저가발행 경위 및 금품 제공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금감원 조사총괄국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 과정과 처리결과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금감원 간부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정씨의 사설펀드에 가ㆍ차명으로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감원으로부터 추가로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10여개로 추정되는 정씨 사설펀드의 구체적인 현황과 가입자의 신원, 투자액수를 확인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씨와 이씨가 동방금고와 대신금고로부터 각각 120여억원과 430여억원의 불법대출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특히 이씨의 경우 자금관리인인 원씨를 통해 10여명에게 각각 100여만원씩 주고 차명계좌를 빌린 뒤 정씨의 주식을 담보로 430억원을 불법대출받은 사실을 확인, 원씨도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정씨 등의 불법대출 총액(5백50여억원)이 금감원 발표액수(637억원)와 87억원 가량 차이가 남에 따라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 등 관계자를 소환, 경위를 조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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