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지난해 11월부터 3차례에 걸쳐 소액주주들인 `개미'들을 농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씨가 대주주인 평창정보통신 소액주주 128명은 26일 “주식대금 75억원을 돌려달라”며 정씨를 사기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하면서 그동안 당한 피해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A(32)씨가 대표적인 사례. 결혼자금을 마련하려던 A씨는 올해 3월 평창이 코스닥 등록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에 접했다.
평창은 미국의 유명 인터넷 검색업체인 `알타비스타'와의 전략적 제휴설을 흘리며 조만간 200억원이 들어올 것이라는 정보를 흘렸다. 주가상승을 확신한 A씨는 결혼밑천 1,000만원으로 주당 4만원하던 평창주식 250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평창은 코스닥 등록에 실패했고 주가는 하락을 거듭, 8월에는 1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소 10%만 떨어지면 손절매하던 A씨였지만 장외기업의 특성상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정씨는 이 동안 보유주식을 야금야금 팔고 있었다.
그러던 8월말 정씨가 소액주주들의 손실보충을 위해 주당 1만5,000원에 50만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표했다. 시가의 50%를 더 얻어준다는 조건에 A씨는 눈물을 머금고 주식을 넘겼다.
A씨와 같은 소액주주들이 500여명. 이들 중에는 집을 날리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파탄에 이른 사람까지 있었다. 하지만 정씨는 주식만 삼키고 대금은 지불하지 않았다.
A씨는 “정씨를 일벌백계해 피눈물 흘린 서민들의 아픔이라도 돌려받아야 겠다”고 고소이유를 밝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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