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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결혼식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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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결혼식 유행

입력
200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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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쓰고… 연극하며… 나무 심으며…“평생 한번인데 남들과 똑같이 할 수 있나요.”

올 가을에는 유난히 `튀는' 결혼식이 많다. 딱딱하고 지루한 예식보다 스스로 계획하고 즐기는 `축제' 형식의 결혼식이 도리어 일반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결혼 이벤트 업체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N세대 커플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신랑, 신부, 하객들이 모두 가면을 쓰고 무도회처럼 올리는 `가면결혼식'과 예비 부부의 연애담을 연극으로 구성, 하객들 앞에서 신랑·신부가 직접 공연하는 `무대결혼식'이다.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벗고 취향에 따라 `로미오와 줄리엣', `이도령과 성춘향' 등으로 분장한 신랑 신부가 하객들과 `댄스파티'도 즐긴다.

뜻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조용한 예비 부부들은 공원 등에서 묘목을 심고 사랑이 나무처럼 자라나길 기원하는 `수목결혼식'을 올린다. 또 물고기, 자라 등을 방생해 사랑과 행복을 축원하는 불교식 `방생결혼식'도 인기다.

밤늦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기며 야외에서 올리는 `야간결혼식'도 있다. 낮시간에 참석하는 부담이 없어 도리어 하객의 호응이 좋다는 게 이벤트 업체의 귀띔이다.

기존 예식장에서 올리는 결혼식도 다양한 소품으로 남과는 다른 개성을 연출한다. 결혼식장 전체에 신랑·신부의 사진이나 그림 수십 장을 전시, 대형 화랑처럼 꾸미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강남 M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회사원 박수형(31)씨는 “4년 전 겨울에 처음 만났고, 지난해 첫눈이 내린 날 청혼해 `인공 눈'을 소품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국결혼문화복지연합회 문 희(30)실장은 “최근 유행하는 이색결혼식은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남들이 하니까…'는 식의 겉치레성 예식을 간소화하고 과소비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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