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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사건' 투자자피해 최소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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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사건' 투자자피해 최소 1,000억

입력
200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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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ㆍ이경자 의혹' 사건의 여파로 관련 벤처기업의 부도와 주가 폭락, 동방금고(서울) 대신금고(인천) 등 신용금고의 영업정지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일반투자자 및 예금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정씨는 불법대출금 637억원외에 주가관리를 위해 10여개 사설펀드(총 50억~200억원 규모)를 조성하고 인터넷 지주회사인 `디지털 홀딩스'를 설립하기 위해 400억원대의 출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액은 최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디지털홀딩스 출자금

정씨는 지난 8월 '디지털 홀딩스'를 설립키로 하고 400여명으로부터 430여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금실적이 목표액인 1,000억원대에 못미치자 이 자금을 대출금 변제 등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직원들도 약 1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여개 사설펀드 조성

0 정씨는 올 7~8월 자신이 경영하는 평창정보통신 등의 주가관리를 위해 정ㆍ관계 인사 등을 끌어들여 10여개의 사설펀드를 조성, 총 50억~200억원대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정씨의 감언이설에 속아 돈을 맡긴 투자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 공개매수대금 미납

정씨는 지난 8월 평창정보통신을 주당 1만5,0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한 뒤 447명의 주주들로부터 약 50만주(75억원 상당)를 모았으나 공개매수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이 주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 거액을 대출받았다.

▲ 관계사 부도 및 주가폭락

정씨가 경영하는 한국디지탈라인(KDL)은 부도가 나 시가총액(26일 기준) 320억원이 모두 코스닥시장에 잠겨 있는 상태다. 장외에서 거래됐던 평창정보통신 주가는 한때 주당 10만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1,200원선으로 뚝 떨어졌다. 정씨 관계사인 디지털임팩트도 지난 20일 이후 폭락을 거듭, 시가 총액이 462억원(20일)에서 352억원(26일)으로 줄어들었다.

▲ 금고 영업정지

사건 여파로 동방 대신 정우금고가 6개월간 영업정지됐다. 영업정지된 금고의 경우 예금자들이 당장 돈을 찾을 수 없는데다 매각 등 정리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므로 결국 국민부담만 가중된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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