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개교기념 행사에 다녀왔다. 작품전시회 동요부르기대회 운동회 학예발표회를 묶어 다채로운 행사를 치르고 있었는데 행사를 안내하는 용어가 일관성이 없어 혼란스러웠다.학교 정문에 붙여놓은 현수막에는 `종합축제'로, 연단 앞 간판에는 `가을맞이 한마당 예술제'라 써 놓았는데 `축제'나 `예술제'란 말이 초등학교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또 운동회 때 쓰기 위해 축구 골대를 이용해 만든 입장 문에는 `용진문'이라 써 놓았는데 고학년 어린이를 잡고 물어 보아도 그 뜻을 잘 알지 못하였다.
용진문은 용감하게 나아가는 문이라는 뜻이지만 개선문이나 숭례문의 경우처럼 국어사전에 나오는 일반 명사가 아니며 일상생활에 흔히 쓰지 않는 한자 합성어이다.
학교마다 행사가 한창인 요즘,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알기 쉽고 정확한 우리말을 잘 골라 썼으면 좋겠다.
박수진·서울 서초구 서초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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