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진영과 야당 세력은 내년 4월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세사르 가비리아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이 25일 발표했다.양측의 회담을 중재한 가비리아 총장은 후지모리 대통령측이 조기 총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군과 경찰, 정보 관계자에 대한 사면 요구를 철회함에 따라 여야가 이같은 일정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리비아 총장은 양측이 이들을 사면해줄 수 있도록 관용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날 N 방송은 야당의원 매수 추문이 폭로된 후 파나마로 탈출했다 귀국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체포됐다고 전했으나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몬테시노스 전 부장에 대해 체포 지시를 내리지 않았으나 그의 존재가 중요한 시기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소재를 파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후지모리 대통령은 군과 경찰의 모든 병력에 외부 출동을 금지한 채 정예경찰요원을 대동하고 안데스 산맥의 휴양지 차클라카요를 찾아가 몬테시노스 전 부장이 자주 나타난 곳으로 알려진 군인 클럽 내부를 수색했다.
모 예비역 장성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몬테시노스 전 부장을 추적해 그가 정치적 박해를 받는 것처럼 보이도록 함으로써 제3국에 정치적 망명을 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리마 AP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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