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언론들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신중한 방북을 촉구하고 나섰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5일 `미소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사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아시아 우방들의 관심사를 만족시키는 가시적이고 검증가능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경우에만 방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대통령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에 이어 서둘러 평양을 방문해서는 안된다”며 “방북할 경우 북한이 자격이 없는 지위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한 50년간의 적대정책을 바꾸고 있는지 아직 입증되지 못했다”며 “북한이 단순히 기아와 빈곤을 완화시키는 데 필요한 외부도움을 얻을 목적으로 일시적 외교과정 변화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김정일의 영토에서'라는 사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사전에 북미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를 보장받은 뒤에 북한 방문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이 임기말에 평양 방문을 검토하면서 대북외교가 중대한 단계에 도달했다”며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는 아직도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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