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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기호학, "내가 알기쉽게 들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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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기호학, "내가 알기쉽게 들려주지"

입력
200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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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지성사/이수인, 이수윤 지음/법문사 발행서양 지성사를 배울 때는 그리스, 로마 철학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어 중세의 정통 신학주의, 과학주의, 신비주의를 거쳐 근세의 휴머니즘과 자연주의, 고전주의로 넘어간다. 현대의 역사주의와 실증주의로 마감하는 것도 대부분의 귀결이다.

지난 6월 작고한 고(故) 이수인 전 국회의원과 형제인 한국교원대 철학과 이수윤(57) 교수가 함께 지은 `서양지성사'는 이같이 통시적 서술에 머물렀던 기존 서양지성사를 통박하며 이데올로기라는 관점에서 서양지성사를 일목요연하게 훑고 있다. `지성사는 사회사상사'라는 대전제하에 서양지성사를 보수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라는 4가지 관점에서 분석했다.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먼저 특권적 상층계급의 정치 이데올로기인 보수주의의 관점에서는 제우스 신화와 헤브라이즘, 휴머니즘, 낭만주의, 역사주의를 살폈다. 이들이 모두 인간 이성의 질적 차이를 인정하며 인간 유형을 철저히 이원적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주의로 묶었다.

이어 아폴로 신화와 칼빈주의, 합리주의, 계몽주의, 공리주의, 실증주의를 자유주의 사상으로 분류, 서술했다. 사회주의 사상으로는 근세의 공상적ㆍ과학적 사회주의를 비롯해 현대의 철학적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 레닌주의를 살폈다. 민주주의 사상으로 디오니소스 신화와 헬레니즘, 루터주의, 신헤겔주의를 꼽았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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