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GII 지분 8.7%매입외국계 투자기관이 현대차 지분을 대량 매입(본보 26일자 8면 보도)한 것으로 밝혀지자 현대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일단 미국계 투자자문사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CGII)의 8.07% 지분매입을 적대적 M&A와는 관계없는 장기투자로 보면서도 외국인들의 현대차 지분확대에 맞서 다양한 경영권 방어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자금담당 관계자는 26일 “CGII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운용돼왔고 현대차 주식도 오래 전부터 조금씩 매입한 것으로 미뤄 경영권 장악과 무관한 순수 투자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주가가 올라가면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주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분상황에 신경전을 벌였던 현대차는 이 지분이 제3자에 매각될 것에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있다.
현대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지분 9%를 처분한 상황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15%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고, 캐피탈 그룹도 8%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함에 따라 경영권 개입여부에 관계 없이 현대차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지주회사인 현대정공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현대차 주식 1%(229만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정공의 현대차 지분은 7.4%에서 8.4%로 늘어나며 현대차 소그룹의 지분율은 18.9%에서 19.9%로 늘어나게 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를 `확고한' 우호지분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다임러가 제휴 협약에 따라 3년 안에 5%를 추가 매입하고 현대차 계열사도 지분확대에 나서는 등 앞으로 현대차 지분경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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