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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官界 로비에 50억이상 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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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官界 로비에 50억이상 쓴듯

입력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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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0억 로비에 쓴듯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불법대출한 자금의 용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정씨는 자신이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진 114억원 가운데 40억원은 이씨의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적어도 50억원 이상이 금감원을 비롯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법대출 과정

금감원은 25일 "동방과 대신금고에서 불법대출된 자금 637억원 가운데 494억원은 차명계좌와 정씨 관계회사 명의 등으로 정씨가 대출했고 실차주를 확인중인 143억원도 대부분 정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 대출금에는 해동 및 한신금고와 교차대출 방식으로 유출된 자금이 86억원에 이르는등 실제 사용자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김중회 비은행검사1국장은 "대출금의 최종 사용자 가운데는 이씨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놓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씨는 동방금고에서 불법대출된 자금이 511억원이며 이 가운데 자신은 40억원을 쓰고 400억원은 이씨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동방금고에서 대출된 자금 가운데 정씨 관계회사 명의로 직접 대출된 금액은 133억원으로 나머지는 타금고와 교차대출되거나 차명의 개인계좌를 거친점을 감안할 때 이씨가 중간에 개입한 금액이 350억원이상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로비자금은 최로 50억원

그렇다면 대출자금은 어떤 용도로 사용됐을까.정씨는 불법대출금 가운데 이씨가 40억원을 로비자금으로 가져갔다고 24일 밝혔다. 정씨는 앞서 KDL 손실보전금과 평창정보통신 주식 등 약 6억원의 금품과 유일반도체신주인수권부사채(BW)인도금 10억원이 이씨를 통해 금감원 등에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BW 로비자금 10억우너을 제외하더라도 46억원의 현금과 주식이 광범한 로비전에 사용된 셈이다.

장래찬 국장 등 금감원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 규모도 관심이다. 금감원은 장 국장이 받은 평창정보통신 펀드손실분 약 1억원이 금감원 연루부분의 전체라고 확인했다.하지만 장 국장 이외의 상당수 직원이 로비에 관여됐을 간으성도 배제할 수없다.

이미 금감원 내부에서는 임원급 인사들도 로비전에 '동원'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또 정씨와 이씨가 서로 정관계 고위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점으로 미루어 정치권으로 자금이 들어갔다는 야당측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잇다.

나머지 자금은 정씨와 이씨의 개인치부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표추적 결과, 자금 일부가 이씨를 통해 정씨에게 개인적으로 대출되거나 이씨의 사채놀이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씨도 KDL의 운영자금으로 150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씨의 경우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상당한 자금난을 겪었고 이씨도 정씨에게 투자한 돈을 회수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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