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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품 中, 극비금서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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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품 中, 극비금서지정

입력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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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출신의 프랑스 작가 가오싱젠(高行健ㆍ60)의 작품을 금서로 지정, 국내에서 일체의 출판ㆍ 비평을 금하고 작가에 대해서도 소개하거나 취급하지 말도록 극비로 지시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는 최근 전국 언론 및 출판기관, 문화단체에 `지시문건'을 보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중국의 정통한 문화계 인사가 전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지시문건을 통해 가오싱젠의 작품이 반정부는 아니지만 중국 당국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며, 일반 중국인들의 사고를 무시한 “정치와 인생을 소극적으로 취급하는 `회색작품'”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2, 3류 작가를 택해 서방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이면에는 중국 당국을 자극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금지이유를 적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가오싱젠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데 대해 일절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문학계 등에서는 그의 작품을 교과서에 수록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또 출판계와 서점에는 독자들의 주문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문화계 인사는 “10여년 전 서안(西安) 작가 피아핑요(賈平凹)가 폐도(廢都)를 출판했을 때 비판에 나섰다가 지하간행물로 1,000여만부가 발행된 일이 있다”며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내에서 그동안 가오의 작품은 일부에서 비판받고 불순한 작품으로 취급돼 왔지만 공식적으로 금서가 되거나 제재는 받지 않았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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