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팀' 뉴욕 메츠는 역시 저력이 있었다. 1903년 시작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을 내리지고 챔피언에 오른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초반 2연패(連敗)에 몰렸다 기적처럼 일어선 팀은 여럿 있었다. 86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메츠도 그 주인공.1,2차전을 모두 1점차로 놓친 메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셰이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러진 지하철 월드시리즈 3차전서 4_2로 뉴욕 양키스에 통쾌한 카운트펀치를 날렸다.
더구나 메츠는 이날 승리로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14연승 행진을 저지했고 포스트시즌 8승 무패, 방어율 1.96을 거두고 있던 올랜도 에르난데스마저 무너뜨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7회까지 2_2로 팽팽하던 경기는 8회 단숨에 판가름 났다. 가을시리즈에서 펄펄 날던 에르난데스는 이날도 8회 첫 타자 로빈 벤추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까지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월드시리즈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다음타자 토드 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베니 애그바야니에게 2루타를 얻어 맞고 결승점을 허용했다.
0_1로 뒤지던 양키스는 3회 데이비드 저스티스, 4회 폴 오닐의 적시타로 2_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선발 에르난데스가 볼을 134개까지 뿌릴 때까지 방치, 화를 자초했다.
메츠는 계속된 2사 3루의 기회에서 마크 맥유잉이 바뀐 투수 마이크 스탠턴으로부터 외야 희생플라이를 쳐내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양키스는 9회 마지막 공격서 1사 후 대타 척 노블락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브루클린 출신인 메츠의 40세 노장 존 프랑코는 8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챙기는 행운을 누렸다.
26일 오전 9시에 열리는 4차전 선발로 메츠는 우완 보비 존스, 양키스는 좌완 데니 네이글을 내세운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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