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방금고와 인천 대신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25일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32) 사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평창정보통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억원대 규모의 사설펀드를 조성, 운영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 정 사장이 조성한 사설펀드에 정ㆍ관계 유력인사 상당수가 가입한 단서를 포착, 가입자 명단과 함께 관련계좌를 정밀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정씨가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투자분에 대한 손실보전 및 각종 민원 청탁 대가로 불법대출금 중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정씨와 동방금고 이경자(56) 부회장, 대신금고 이수원 사장, 장래찬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 등 사건 핵심 관련자들에게 검찰 출두를 통보하는 등 본격 소환ㆍ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이 지난 21일 해외로 출국하는 등 사건 관련자 대부분이 이미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동방 및 대신금고 임직원들을 소환, 정씨가 불법대출받은 전체 자금 규모와 대출경위, 금감원 조사결과 드러난 불법대출자금 514억원 중 정씨 계좌에서 발견되지 않은 400억원의 행방과 정ㆍ관계 로비 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정씨가 “나와 관련된 불법대출자금 114억원 중 40억원을 이 부회장이 돈세탁 후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함에 따라 금명간 동방ㆍ대신금고를 비롯, 정씨와 이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자료 일체를 압수키로 하는 한편, 이씨가 동방금고 외에 자금세탁 및 불법대출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H,S신용금고 등 7개 금고에 대한 자료도 넘겨받아 정밀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대신금고에 대한 부문검사 과정에서 대신금고가 대주주인 정씨와 이 부회장에게 62억여원을 불법대출한 사실을 포착하고도 임직원 3명만 경징계한 점으로 미뤄 장 국장 외에 또다른 금감원 임직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용금고의 지휘ㆍ감독 업무를 담당했던 금감원 관계자들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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