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게이트'의 열쇠를 쥔 장래찬(張來燦) 금감원 국장이 3일째 행적을 감춰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장 국장은 자신의 수뢰설이 터진 23일 이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감사실은 이날 장 국장과 몇차례의 전화 통화를 한 뒤 그날 밤 10시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으나 장 국장이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약속 장소는 서울 잠실운동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 국장이 전화통화에서 신경불안 증세를 보이면서 약속 장소에 금감원 감사팀과 검찰 관계자가 함께 나올 것을 우려, 밀실보다는 탁 트인 공간에서 만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날 약속을 어긴 이후 장 국장은 금감원에 전화도 걸지 않고 꼭꼭 숨어있다. 해외 도피설도 나오고 있으나 검찰이 지난 22일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데다 여권 등을 챙길만한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결국 장 국장은 시내 호텔이나 친척집 등에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장 국장이 잠적하자 일각에서는 파장확대를 우려한 금감원 일부 직원이 장 국장을 감싸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중회(金重會) 비은행검사1국장은 “우리도 하루라도 빨리 장 국장을 찾아내 진상을 듣고 금감원이 통째로 비리의 온상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 싶다”며 은닉설을 일축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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