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항상 행복하세요.”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최우영(崔祐英ㆍ30ㆍ여)씨와, 탈북자 김만철(金萬鐵)씨의 막내딸로 28일 탈북자 출신 한모(25)씨와 결혼하는 김광숙(金光淑ㆍ27)씨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커피熾【~ `화해의 만남'을 가졌다.
이들 두 납북ㆍ탈북 2세 사이엔 기구한 사연이 있다. 최씨의 아버지가 승선했던 `동진호'가 납북된 1987년 1월 15일은 김씨가 아버지를 따라 어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한 날. 역시 같은 날 일어난 고 박종철(朴鍾哲)씨 고문치사 사건으로 혼란스러워지는 정국 상황에서 당국이 김씨 일가의 귀순을 서둘러 추진하면서 당시 북한과 협상이 진행중이던 동진호 송환문제는 그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결혼정보업체 ㈜선우가 `분단으로 인한 악연을 풀어주자'는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주선한 이날 만남에서 김씨는 “본의 아니게 미안하고 죄스럽단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최씨는 “아픈 기억은 모두 털어내고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화답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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