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7,000여명 집단年暇 대규모집회전교조 조합원 교사 7,000여명이 집단연가를 내고 24일 오후 2시부터 대규모 집회를 개최, 서울을 중심으로 상당수 학교에서 수업차질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오전수업만 하고 학생들을 귀가시키거나 정규수업을 1~2시간 단축하는가 하면 교장, 교감까지 수업에 나서고 자율학습으로 때우기도 했다.
■수업파행
서울 A고는 전체 교사 80명중 22명이 집회에 참석해 1,2학년은 오전수업만 진행됐고, 3학년은 5,6교시를 자율학습으로 때웠다. 남아 있는 교사들이 수업에 대신 투입됐지만 교과목이 다른 경우가 많아 오전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52명 교사중 21명이 빠진 서울 B중은 수업을 일부 단축하고 교장까지 수업에 나섰지만 학부모들이 찾아와 항의성 유감표명을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서울 C고는 집회 참가교사 19명 대부분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3학년 K군은 “선생님들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둔 우리를 내버려두고 길거리로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중 교무부장은 “보강수업 시간표를 짜느라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며 “남은 교사들 모두 과중한 수업에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체 교사 59명 가운데 28명이 연가를 낸 서울 E중은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예정에 없던 성교육을 실시한 뒤 4교시 오전수업으로 끝냈다. 학교측은 `교사들의 전교조 집회 참가로 수업에 차질이 있어 단축수업을 실시했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생들의 손에 쥐어보내기도 했다.
■전교조 결의대회
한편 전교조 교사들은 이날 집회를 교육부가 사전에 교원노조법상 불법 쟁의행위로 규정하고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방침을 선언한 가운데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 모여 `전교조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공무원연금법 개정 반대 ▦교육부의 단체협약 이행 ▦공교육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우리가 징계를 받지 않으면 교육이 망하는 것을 알기에 당당히 징계를 받고자 한다”면서 “나를 징계하라”고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근조, 교육개혁 교육대통령'이라는 만장과 대형 걸개그림을 앞세우고 `공교육 파탄정책 즉각 철회' `구속 교사 석방' 등 구호를 외치며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전교조 교사들은 오후 1시부터 교육부와 민주당 홈페이지 등에서 사이버시위를 벌이는 한편 잡무를 거부한 채 인터넷 중계를 통해 집회에 동참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날 집회 참가 교사들에 대해 교육청별로 징계토록 한 방침을 재확인하고 조퇴, 허가된 연가, 불허된 연가, 무단결근 등 참여과정의 유형별 위법 정도에 따라 징계수위를 결정키로 해 전교조측의 반발사태가 우려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안준현기자 jutdae@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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