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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e-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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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e-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지요"

입력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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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4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이틀째 회담을 갖고 자신이 주최한 만찬을 끝으로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사실상 모두 마쳤다.○‥이날 오후 3시40분께 백화원 영빈관으로 다시 올브라이트 장관을 찾아온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이 지켜 보는 가운데 “어제 우리가 나눈 3시간의 대화가 50년간의 침묵을 깨기에 충분하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일정을 앞당겨 어제 집단 체조를 본 게 참 잘 됐다. 만약 당초 예정대로 회담과 집단 체조 관람을 오늘 했다면 날씨가 안 좋아 충분히 즐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에 대해 “어제는 날씨가 완벽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래 외무성은 귀하가 북한에 대해 조금 알게 된 후 북한을 방문하도록 계획했으나 외무성이 귀하의 방문을 앞당기도록 일정을 바꿨으며 이에 대해 국방위원회가 불만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CNN방송의 보도를 봤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미회담을 보도하는 서방 언론에도 관심을 보인 뒤 “오늘 오전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는 등 여기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두 만났지요”라고 물었고, 올브라이트 장관은 “그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과 달리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 브로치를 착용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24일 밤 백화원초대소에서 만찬을 주최했으며, 김 위원장과 조명록 (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백남순(白南淳) 외무상등이 참석했다.

만찬은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이 6시간이 넘는 공식 회담에다 공연 관람 등 비공식 회동 등을 통해 친밀감을 쌓은 탓인지 한층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만찬이 끝날 무렵 올브라이트 장관이 “여러 가지 현안에 관해 할 말씀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 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네자 김 위원장은 “e-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지요”라고 응수해 만찬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농구광인 김 위원장에게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의 사인이 든 농구공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오후 1시께 국방위원회 영빈관에서 조 부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에서 “갈 길이 멀지만 양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고 말해 회담에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평화구축이 공통의 관심사임을 확인했다” 며 “그러나 관계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고 밝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여부가 이 문제에 대한 북한측 자세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이 같은 목적이 한국인과 미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정전협정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에앞서 오전 10시께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헤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인권담당 차관보, 스탠리 로스 동아태 담당 차관보,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등과 함께 만수대 의사당을 방문, 미리 접견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김계관(金桂寬) 부상 등의 영접을 받았다.

양측 대표단은 취재진을 내보낸 뒤 20여분 면담한데 이어 10시40분께 2층으로 올라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예방했다.

/평양 외신 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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