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노벨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신문마다 메달의 모양이 달랐는데 왜 그런가요.금영헌ㆍ서울 노원구 중계동
☞독자께서 지적하신대로 노벨상 종류에 따라 메달 앞뒷면의 모양이 다릅니다. 메달 앞면의 경우 평화상이 노벨의 옆 얼굴 두상이고 노벨 물리학, 화학, 의학상, 문학상은 정장을 한 노벨의 흉상입니다. 공통적으로 새겨진 글은 노벨의 이름과 라틴어로 된 그의 탄생ㆍ사망 월일입니다.
이밖에 경제학상은 노벨 두상아래 스웨덴은행의 상징인 두 개의 염소뿔이 교차된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메달의 뒷면은 더 다양합니다. 평화상 메달 뒷면은 세 명의 벌거벗은 남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그림과 `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하여'라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으며 수상자의 이름이 테두리에 적힙니다.
물리학, 화학상의 메달 뒷면은 풍요의 상징인 염소뿔을 쥐고 구름을 탄 과학의 여신이 여성의 베일을 벗겨주는 그림으로 `새로 발견한 업적이 인류의 삶을 발전시키리라'는 6세기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노래에서 딴 라틴어 구절이 적혀있습니다.
의학상은 무릎에 책을 편 의학의 여신이 아픈 여자아이를 위해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을 모으는 그림, 문학상은 월계수 아래 앉은 젊은이가 뮤즈의 노래를 듣는 그림으로 새겨진 글은 물리, 화학상과 같습니다.
물리, 화학, 의학, 문학상의 수상자 이름은 뒷면 아래쪽의 네모난 칸에 새겨집니다. 경제학상은 위쪽에 왕관이, 아래쪽에 별 네 개가 새겨져 있으며 수상자 이름은 평화상과 같이 테두리에 새깁니다.
이렇게 분야마다 메달 그림이 다른 것은 디자인한 조각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리,화학, 의학, 문학상 메달은 1901년 스웨덴의 조각가 에릭 린드버그가 디자인을 의뢰받아 1902년 9월에야 완성해 시상 첫 해인 1901년에는 앞면에 노벨 흉상만 새겨진 임시 메달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평화상 메달은 노르웨이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트가 디자인했고 스웨덴은행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1968년 제정된 경제학상의 메달은 스웨덴 조각가 군버 스벤슨-룬트키비스트가 디자인했습니다.
지름 66㎜, 무게가 200g인 노벨상 메달은 1980년까지 23캐럿 순금으로 만들었으나 1981년부터는 18금메달에 24캐럿으로 도금해 수여하고 있다고 노벨재단(www.nobel.se)은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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